서울, 경기도 기반
공간의 아이덴티티 사람은 어떠한 환경과 장소에서 살아왔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정체성과 성향을 가지고, 공간 또한 사람이 어떻게 채우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와 맥락을 가진다. 나는 공간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공간의 아이덴티티’라는 주제를 통해 공간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담아낸다. 나무 패널 위에 아크릴과 색연필을 사용하여 기호와 레이어가 조형적으로 화면을 구성하도록 한다. 나무의 질감은 건축적 구조로써 기능함과 동시에 물감을 흡수하며, 이때 느껴지는 레이어는 모호한 분위기와 질감을 만든다. 작업 내의 기호들은 내가 경험하고 수집한 실제 공간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단순하게 도식화되면서 나무의 질감과 색연필의 선들을 만나 새로운 공간감을 형성한다. 이로써 일상의 공간은 화면에서 또 다른 맥락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공간의 정체성은 공간 자체가 가진 고정된 특성이 아니라 그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흔적들이 결합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의 구조나 형태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경험, 더 나아가서는 사회 문화적 맥락에 따라 ‘공간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의미로 확장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건물의 외관이나 창문의 구조로 보이는 화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릴적 혼자 남은 방 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나는 하나의 공간을 재현하거나 규정된 모습으로 제시하지 않고 각자가 자신만의 맥락에 따라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공간의 이미지가 개인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하고, 단지 우리가 머무는 곳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정과 인식이 담긴 곳으로써 공간을 감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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